아포칼립토(2006) 500년 전 마야 문명으로의 시간 여행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감독: 멜 깁슨 출연: 루디 영블러드, 라울 트루질로 외 감상 가능한 OTT: 왓챠, 티빙, 웨이브/(개별구매) 시리즈온, 유튜브 쇠퇴 직전의 마야 문명, ‘재규어 발’은 공포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감독: 멜 깁슨 출연: 루디 영블러드, 라울 트루질로 외 감상 가능한 OTT: 왓챠, 티빙, 웨이브/(개별구매) 시리즈온, 유튜브 쇠퇴 직전의 마야 문명, ‘재규어 발’은 공포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재미있는 영화가 필요했다. 지루할 틈도 없이 빠르게 달려가는 흡인력이 대단한 그런 영화가. 괴수물에 이끌려 이것저것 찾다가 어느 정도 재미있는 건 다 본 줄 알고 지쳐있던 그때 갑자기 <아포칼립토>가 떠올랐다. 맞아 내가 찾던게 바로 이거야! ‘아포칼립토’는 여러 논란이 많은 영화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별로 의식하지 않고 봤다. 솔직히 마야 문명에 대해 엄청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오늘만큼은 오직 이 영화의 오락성에만 주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아포칼립토는 재미 면에서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인공 ‘재규어의 발’이 잔인한 침략자들에 의해 제물로 바쳐지는 위기를 극적으로 넘어서는 1차 시련부터, 힘겹게 살아남았지만 집요하게 추격해오는 적으로부터 도망치는 2차 시련까지, 바로 주인공 수난시대 그 자체의 작품이지만, 그렇기에 영화적 재미가 매우 뛰어나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 죽을 위기를 넘기고 또 넘어 내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500년 전 그때의 그 마야 문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숨 쉬고 달리는 듯한 생생함 덕분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재미있는 영화가 필요했다. 지루할 틈도 없이 빠르게 달려가는 흡인력이 대단한 그런 영화가. 괴수물에 이끌려 이것저것 찾다가 어느 정도 재미있는 건 다 본 줄 알고 지쳐있던 그때 갑자기 <아포칼립토>가 떠올랐다. 맞아 내가 찾던게 바로 이거야! ‘아포칼립토’는 여러 논란이 많은 영화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별로 의식하지 않고 봤다. 솔직히 마야 문명에 대해 엄청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오늘만큼은 오직 이 영화의 오락성에만 주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아포칼립토는 재미 면에서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인공 ‘재규어의 발’이 잔인한 침략자들에 의해 제물로 바쳐지는 위기를 극적으로 넘어서는 1차 시련부터, 힘겹게 살아남았지만 집요하게 추격해오는 적으로부터 도망치는 2차 시련까지, 바로 주인공 수난시대 그 자체의 작품이지만, 그렇기에 영화적 재미가 매우 뛰어나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 죽을 위기를 넘기고 또 넘어 내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500년 전 그때의 그 마야 문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숨 쉬고 달리는 듯한 생생함 덕분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그러나 추격전보다 더 무섭고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자연이 주는 공포를 느낄 때다. 이때 그 ‘자연’이라는 단어 속에는 ‘인간’도 포함되는데, ‘아포칼립토’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날 것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히 충격적이다. 블로그에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잔혹함이랄까.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의 무대가 약 500년 전 남미에 존재했던 ‘마야 문명’이라 나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과거의 이야기로 인식해서인지 그렇게 쇼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간은 어느 시대에서나 어느 문명에서나 형태만 다를 뿐 잔인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시대 사람들이 그저 본능에 더 충실했을 뿐이라고 느껴졌을까. 오히려 환경 파괴도 아직 멀었을 것이고, 자연을 숭배했으니 그런 면에서는 현대보다 낫다. 이런 생각 때문에 비교적 담담한 마음으로 본 나도 조금은 섬뜩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역병에 걸린 소녀가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다 매몰차게 거부당하자 갑자기 무언가에 적힌 것처럼 침략자 부족을 향해 너희는 모두 멸망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은 장면이다. 클리셰이긴 하지만 마야 문명의 버프(?)를 받아서인지 꽤 섬뜩했다. 이 영화의 최고봉은 바로 이 소녀다. 그러나 추격전보다 더 무섭고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자연이 주는 공포를 느낄 때다. 이때 그 ‘자연’이라는 단어 속에는 ‘인간’도 포함되는데, ‘아포칼립토’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날 것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히 충격적이다. 블로그에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잔혹함이랄까.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의 무대가 약 500년 전 남미에 존재했던 ‘마야 문명’이라 나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과거의 이야기로 인식해서인지 그렇게 쇼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간은 어느 시대에서나 어느 문명에서나 형태만 다를 뿐 잔인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시대 사람들이 그저 본능에 더 충실했을 뿐이라고 느껴졌을까. 오히려 환경 파괴도 아직 멀었을 것이고, 자연을 숭배했으니 그런 면에서는 현대보다 낫다. 이런 생각 때문에 비교적 담담한 마음으로 본 나도 조금은 섬뜩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역병에 걸린 소녀가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다 매몰차게 거부당하자 갑자기 무언가에 적힌 것처럼 침략자 부족을 향해 너희는 모두 멸망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은 장면이다. 클리셰이긴 하지만 마야 문명의 버프(?)를 받아서인지 꽤 섬뜩했다. 이 영화의 최고봉은 바로 이 소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검은색 재규어가 나오는 장면이야. 역시 재규어는 너무 멋있어. 표범, 치타, 호랑이, 퓨마 등 고양이과 동물들이 대체로 날렵하고 영리한 데다 타고난 사냥꾼이어서 모두 멋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중에서도 재규어를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아포칼립토’에서는 멋있어서 속수무책으로 그저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린 아이를 지키려다 그만 독이 올라 어떤 운 나쁜 인간의 얼굴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장면은 볼 때마다 말을 잇지 못하게 된다. 물론 나쁜 뜻은 아니다. 애초에 ‘멋있다’고 정의를 내린 것도 사람의 기준일 뿐이고, 재규어는 재규어만의 원칙과 생존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삼 강하다고 생각했다. 건장한 성인 남자 몇 명이 힘을 합쳐 도구까지 써야 겨우 막을 수 있다니, 맨몸으로 붙으면 인간이 백전백패인가 보다. 좀 엉뚱하지만 여기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검은색 재규어가 나오는 장면이야. 역시 재규어는 너무 멋있어. 표범, 치타, 호랑이, 퓨마 등 고양이과 동물들이 대체로 날렵하고 영리한 데다 타고난 사냥꾼이어서 모두 멋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중에서도 재규어를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아포칼립토’에서는 멋있어서 속수무책으로 그저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린 아이를 지키려다 그만 독이 올라 어떤 운 나쁜 인간의 얼굴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장면은 볼 때마다 말을 잇지 못하게 된다. 물론 나쁜 뜻은 아니다. 애초에 ‘멋있다’고 정의를 내린 것도 사람의 기준일 뿐이고, 재규어는 재규어만의 원칙과 생존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삼 강하다고 생각했다. 건장한 성인 남자 몇 명이 힘을 합쳐 도구까지 써야 겨우 막을 수 있다니, 맨몸으로 붙으면 인간이 백전백패인가 보다. 좀 엉뚱하지만 여기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다.

 

잔인함과 폭력성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나는 아포칼립토를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아포칼립토 Apocalypto라는 말도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하는데, 주인공 재규어 발이 모든 역경(마야 문명의 침략자 부족)을 딛고 또 다른 역경(스페인 침략자들)을 맞이하지만, 그는 아내와 아들들에게 새롭게 출발하자고 힘찬 목소리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연은 궁극적으로 선악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얽힌 재미있는 추억 하나. <아포칼립토>가 개봉했을 때 저는 미성년자였는데, 이 영화가 정말 노오모오 보고 싶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귀여운 일탈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저에게는 더욱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 잔인함과 폭력성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나는 ‘아포칼립토’를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아포칼립토 Apocalypto라는 말도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하는데, 주인공 재규어 발이 모든 역경(마야 문명의 침략자 부족)을 딛고 또 다른 역경(스페인 침략자들)을 맞이하지만, 그는 아내와 아들들에게 새롭게 출발하자고 힘찬 목소리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연은 궁극적으로 선악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얽힌 재미있는 추억 하나. <아포칼립토>가 개봉했을 때 저는 미성년자였는데, 이 영화가 정말 노오모오 보고 싶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귀여운 일탈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